"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 요한복음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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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가. 아침에 읽었던 말씀, 기도 중에 느꼈던 은혜, 예배 때 받았던 감동이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사라져버릴 때, 기억력 탓인지 신앙이 옅은 탓인지 자책하곤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작별하시기 전, 놀라운 약속을 하나 남기셨다. 보혜사 성령이 오셔서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나게” 해주신다고. 가르치심만이 아니라, 이미 들었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신다는 약속이다. 성령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분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결정적 순간으로 가져오시는 분이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오래전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구절이 갑자기 살아나는 순간이 있다. 딱 맞는 위로가 되거나, 경고가 되거나, 방향이 되어주는 그 순간—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성령께서 바로 그때, 당신에게 필요한 말씀을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 가져오신 것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언제 무엇을 전달해야 할지 알듯, 성령은 우리에게 언제 어떤 말씀이 필요한지 아신다.
그렇기에 우리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씨앗을 심는 행위다. 성령은 그 씨앗들을 적절한 때에 싹트게 하신다. 시험의 한복판에서, 결정의 기로에서, 죄의 유혹 앞에서—정확히 그때 말씀이 살아나 우리를 붙드신다. 말씀이 많이 심겨 있을수록 성령이 역사하실 재료도 풍성해진다.
오늘 이 약속을 붙들자. 성령은 우리 곁에 계시며,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 마음을 두드리며 말씀을 떠올리게 하신다. 그분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그분이 상기시켜 주시는 것들을 소홀히 여기지 말자. 오늘 하루 성령의 인도하심 안에서 말씀이 살아 움직이기를 기대하며, 마음을 활짝 열고 나아가자.
🙏 오늘의 기도
보혜사 성령이시여, 오늘 제 삶의 모든 순간에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여 주소서. 분주함과 걱정이 말씀을 덮으려 할 때마다 당신의 음성으로 다시 깨어나게 하소서. 제가 읽고 들었던 모든 말씀이 필요한 때에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주시고, 그 말씀대로 행할 힘 또한 허락하소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시고, 매일 당신의 음성 앞에 겸손히 앉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성령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하루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